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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Ⅱ] K-MICE 성장 20년, MICE 대국으로 가는 길 -①

노아윤 기자 기자  2019.07.18 09: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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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기획기사에서는 세계적인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MICE 산업에 대한 내용과 호텔이 MICE 주요 인프라로서 가져야 하는 역할에 대해 다뤄봤다. 한 국가, 지역에 있어서 MICE 행사 유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곳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MICE 산업은 관광·레저·숙박·교통·비즈니스를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지식집약형 산업이기 때문에 유관된 인프라도 많고, 각 산업별 이해가 수반되지 않은 채 융·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진정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힘들다. 이에 MICE 후속 기획기사에서는 MICE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체적인 MICE 산업과 국내 MICE가 발전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지 조망해보고자 한다.


다양한 유기협력이 이뤄지는 MICE
MICE 산업의 유형은 컨벤션 및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수요자(주최자)와 공급자(개최도시), 그리고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행사유치를 지원하는 중간자(컨벤션 뷰로)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MICE는 이들의 사회·문화·경제적 활동으로 창출되는 파급효과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가 선순환을 이루는 생산 활동이다. 여기에 호텔이 포함된 공급자는 MICE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 역할에 따라 ‘시설산업’, ‘운영산업’ 그리고 ‘지원산업’으로 나뉜다.


MICE 개최도시로 선정이 되면 개최지역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분산개최를 통해 지방의 국제화도 이룰 수 있다. 이로 인해 국가와 지자체들은 자체 ‘컨벤션 뷰로(CVB)’를 설치, MICE산업 유치활동의 중심축으로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 MICE 뷰로는 한국관광공사가 맡고 있으며, 한국을 세계에 MICE 강국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해외 마케팅 활동을 비롯해 각 지자체의 MICE 산업 중앙전담기구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한국 MICE 육성 협의회(Korea MICE Alliance)는 MICE 유관기관 및 업계 간의 민간협력체로 각 영역의 인프라들이 유기적인 협력활동을 전개한다. 유관기관에는 공공기관, 지자체, 센터, 호텔, 학계 등이 있으며 집행위원회는 다시 지역별로 나뉜다. 지역 MICE 육성 협의회는 지역 CVB를 중심으로 지자체, 숙박, 쇼핑, 관광 등 지역 업체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치협력에 힘쓰고 있다.


MICE 외연 넓히기 위한 국가적 관심 필요해
MICE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MICE의 글로벌 및 도시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가 있어 국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MICE 행사별 보조금을 비롯해 간단한 기념품이나 협약된 공연, 관광지, 체험지의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MICE 박람회 참가지원의 경우, 해외 세일즈를 원하지만 자체적 여력이 되지 않는 기업들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이에 대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세일즈팀 정상민 팀장은 “해외 박람회에 단독으로 참여하게 되면 박람회 참가비뿐만 아니라 이동경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때문에 한국관광공사나 서울관광재단에서 지원해주는 한국관 부스나 로드쇼 등에 참여하는 것이 해외채널을 열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팀장은 관광공사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규모가 큰 해외 MICE 행사도 유치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고.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가의 서포트가 중요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 컨벤션팀 김희진 대리는 “개별 인프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제도를 위해 한국 MICE 육성 협의회를 중심으로 분기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주관은 기획팀에서 하고 개별 부서들이 참석해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면서 “매년 연말에는 ‘KMA(Korea MICE Alliance Conference & Awards)’ 행사가 진행 중, 이때 현장관계자들이나 CVB와의 의견교류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MICE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KME
해외 박람회뿐만 아니라 국내 MICE 박람회를 통해 외국인 바이어를 불러들이는 것도 국내 MICE 활성화를 위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KME(Korea MICE Expo)’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2일~14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KME에는 300여 명의 바이어(국내 100명, 해외 200명)와 300개사 422부스의 셀러가 참여해 활발한 비즈니스 매칭을 이뤘다.



그동안 KME는 수많은 국내 MICE 비즈니스를 창출했다. 실제로 2015년에는 서울, 경기 등이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 등 4000명 규모의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 KME에 셀러로 참여한 해운대 센텀호텔의 정은주 판촉지배인은 “MICE 세일즈에 있어서 박람회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규모대비 파급력이 큰 플랫폼 중 하나”라면서 “비즈니스 매칭은 물론이고 유관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보니 정보공유의 장이 되기도 해 산업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지역, 국가 뛰어넘는 도시브랜드 갖춰야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도시에만 집중됐던 개발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에 각 지역들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ICE 유치에 고군분투다. 이미 MICE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경우 화려한 대규모 복합시설 센토사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를 강점으로 하고, 태국은 남국적인 환경을 활용해 고유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국내에서도 지역별 다양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MICE 인증도시로 지정된 여수가 잇따른 MICE 행사 유치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5월 달에만 무려 10건의 행사를 개최, 약 3600명이 여수를 방문해 업계에서도 여수시의 활발한 MICE 세일즈에 주목하고 있다.


여수는 컨벤션 뷰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시에서 MICE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수시 MICE 유치팀 김동현 팀장은 “여수는 EXPO가 생기기 이전부터 일찍이 MICE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었다. 여수의 인프라가 MICE 행사 유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MICE 행사 유치를 위해서는 업계와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져야 하고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때문에 인사이동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 체제로는 어려움이 있어 시에서 ‘전문관 제도’를 도입했다.”고 전한다. 전문관 제도는 MICE 담당 직원들의 건의로 작년부터 시행, 최소 3년을 임기로 보다 안정적인 MICE 세일즈가 가능하다. 이는 전적으로 시의 서포트가 있었기 때문이라 김 팀장은 이야기한다.





“고양시, Green MICE 도시로 성장 위해 도시브랜드 마케팅에 주력”
고양 컨벤션 뷰로 이혜선 대리



고양시에서 MICE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고 들었다. 시에서는 언제부터 MICE 산업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고양시는 2013년,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재정 이후 그해 11월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청 내 MICE 육성지원과를 개설했다. 뷰로의 경우에는 2016년에 설립됐다. 아무래도 킨텍스도 있고 주변 관광인프라들이 존재하다보니 시 차원에서 2000년 초부터 주목하고 있었던 것 같다. 뷰로의 경우 고양시의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워낙 시에서 MICE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치라든지 도시마케팅 활동을 함에 있어 행정,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MICE 행사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고양시에서 주로 어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킨텍스를 비롯한 다른 베뉴, 관광 인프라도 있지만 요즘에는 지속가능성 쪽으로 초점을 두고 있다. 고양시는 2017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마이스 목적지 친환경 지수(Global Destination Sustainability Index:GDSI)’에 가입한 도시다. 이번 KME에서는 전국 최초로 ‘그린 마이스상’을 수상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마이스 도시임을 입증했다. 부스도 종이로 제작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고, 참관객 기념품으로는 사탕수수로 만들어 생분해가 가능한 에코 칫솔, 씨앗 스틱 등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MICE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장님께서 글로벌 MICE PCO 출신으로 다양한 해외 정보를 접하고 있어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MICE 목적지가 되기 위해 지역에서 갖춰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물론 많은 행사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도시브랜드 확보다. 고양시의 경우 아직까지 ‘고양’이라는 도시브랜드가 정착되지 않아 마케팅에 주력을 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가거나 KME 같은 행사에서 외국인 바이어를 만나보면 킨텍스나 원마운트, 한화아쿠아플라넷은 알고 있지만 고양시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지원과 홍보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MICE Destination이 되기 위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고양의 MICE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은지,
고양시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지역 MICE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킨텍스가 대한민국 최대 컨벤션 센터에 가동률이 70% 이상이라고 해도 시민이 체감하는 부분이 없으면 MICE 산업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실제로 아직 MICE가 어떤 산업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아 MICE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설명하고자 만화책이나 웹툰, 카드뉴스, 서포터즈 교육 등을 시도하고 있다. 서포터즈의 경우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장년 시민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이 MICE 산업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고양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 보다 고양시가 유기적인 MICE 도시로 자리매김 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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