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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우리가 알고 있고 또 알지 못하는 요우커

호텔&레스토랑 기자  -0001.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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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고 또 알지 못하는
요우커


알다가도 모를 소비성향
누구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창고를 뒤지기 시작해 어떤 보물을 찾듯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온갖 관심사에 소중한 세상의 빛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특성을 알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지만 십인십색 모두가 색다른 주술로 보물찾기를 한다. 이처럼 중국관광객의 방한 특성을 찾아볼 때 참 알다가도 모를 신비한 것을 알게 된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 수는 598만 명으로 인바운드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우리 관광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내에서 ‘별그대’ 신드롬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외국관광객 1위는 어쩌면 절묘하게 위축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국관광객들은 방한 후 평균 6일간을 체류하면서 한류스타와 관련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며 명동과 고궁 등 즐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 입국자들이 많으면서 소비성향도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화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본인이 오래 동안 아끼고 쓰던 화장품도 사기 전에 주변 친구들이나 본국에 전화해 확인하고 구매하는 특이한 현상을 볼 수 있으며, 구매 후에 만족을 하면 반드시 주변 지인에게 구매 동기와 만족감을 전달하는 구전효과의 성향은 매우 강하다.
중국 사람들은 또한 깊은 문화나 의미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지금도 변함없이 이화여대 정문 옆 배꽃이 새겨진 벽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화여대의 梨花는 배꽃을 의미하는데 중국어로는 “돈이 불어나다.”라는 뜻의리파(利發)와 발음이 비슷해 이대입구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구매형태에 있어서도 단체행동을 할 때는 내가 먼저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개인형태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꼼꼼하게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중국관광객들은 공연을 볼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감상한다. 때문에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가 가서 공연문화와 에티켓을 많이 접하지 못했기에 생겨난 단점으로만 봤는데, 중국 현지에 가보니 중국내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서로 느낀 바를 이야기 나누며 감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연관계자가 가장 난처하면서도 고마운 것은 다른 관객들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고 흥겹게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구석구석을 누비는 골목대장
서촌, 북촌 등을 가보면 골목대장처럼 누비는 중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인솔 가이드의 문화해설 설명보다 증명사진이 오히려 즐거운 듯 시장 한복판의 연출이 시작된다. 참 신기한 것은 이런 중국관광객들을 보면 정겹고 따뜻한 마음이 든다. 저녁이면 홍대입구 3번 출구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중국인들로 거리는 붐빈다. 특히 개별고객이 증가하면서 게스트하우스는 커뮤니티, 정보 공유, 감성적 문화체험 공간으로 지역특성을 은유적으로 표출한 새로운 개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불편하지만 저렴한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남은 여유돈으로 맛 집을 찾고 한류스타처럼 충무로의 거리를 누비는 현상은 자신을 위해 감성소비를 중요시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두 달 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원춘우(28세, 중국, 여) 씨를 만났다. 그는 이미 남산의 구석진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자유여행을 즐기기 위해 구석구석 한류기(韓流記)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10일 이상 장기 숙박을 하며 즐긴다는 사실이다. 우리보다 휴가가 길어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할 때 부럽기도 했지만 어느덧 관광전문가 보다 더 한류상품의 콘텐츠를 이해하고 즐기는 모습이 어쩌면 관광산업의 미래의 모습이 될 것 같아 흐뭇했다. 이러한 골목대장이 많이 출연해 다른 나라에도 구전됐으면 한다.


관광객의 특성에 맞는 결합상품이 있는가?
요즘 소비자들이 내 입맛에 맞는 사이트를 찾아 다니듯이 중국 해외여행 트렌드가 패키지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하면서 인터넷 등 온라인 플렛폼을 통해 예약을 하는 등 여행 정보입수 비율이 절반을 넘는 환경이다. 따라서 관광객들의 욕구를 조금 더 세심하고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 정보전달이 시급하다. 중앙정부도 중국 시장에 대한 주요 마케팅 추진 전략으로 FIT 여행목적지로서 이미지 제고를 통한 SNS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중문화에 갈급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해 한국의 네티즌들과 자유롭게 접촉한 시대가 오면 지금의 방송매체와 전혀 다른 디지털 관광지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가정문화 체험과 고품격 미식상품 그리고 축제 등 유무형의 결합요소상품이 개발되고 중국인들과 함께 즐기며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낼 때 한국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제고와 유무형의 결합상품을 통해 개별고객들에게 다양성의 체험을 익힐 수 있도록 양적·질적의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돈 많은 요우커들보다 젊은층, 그대들과 섞어 놀아라

우리는 아마존 정글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우리 지역에 태풍을 만든다는 에드워드 로렌츠의 실험결과를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의 인센티브 단체가 방문해 인천 월미도와 한강수변에서 치맥과 삼계탕 파티를 했다는 소식이 장안을 뜨겁게 달궜다. 수천 명의 단체가 움직이는 이동 거리에는 우선적으로 차량을 양보해 주고 기관장마다 환영식을 준비하는 등 정말 뜨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면세점을 비롯 쇼핑센터는 반가운 손님들이 와서 비명이었다. 최근 붐이 조성되고 있는 MICE산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MICE산업에는 반가운 소식인데 FIT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젊은 층들이 북적일 거리를 생각할 때 냉정하게 그들이 선호하고 좋아하는 특성을 살펴야 한다. 방한 기간에 그들의 마음 속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중국관광객의 특성을 알면서도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그들도 쉽게 일본관광객처럼 싫은 얘기를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은 저마다 다른 것을 원하는 시장 투어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를 자문자답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개별고객들이 더욱 시장을 누비는 그때를 위해 방문객 중심의 볼거리와 먹거리 창출, 매력과 생동감 넘치는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인구비율을 볼 때 중국의 젊은층부터 시작되는 한국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의 특성을 좀 더 살피고 연구한다면 호의적인 감정으로 돌아서는 중국관광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며 재방문에도 기여하리라 판단된다. 그렇게 될 때 한국관광산업이 선진대열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Opinion Contents

1. 해외 관광객의 숙박 이용 현황

2. 국내 숙박산업의 양극화 문제 및 개선 방향

3. 국내 숙박업의 제도적 문제 및 개선 방향

4. OTA로 인한 문제, 개선 방향

5. 우리가 알고있고 또 알지못하는 요우커

6. 향후 관광산업, 숙박산업의 전망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해외마케팅 총괄책임
한국유원시설연구개발원장
한국문화관광포럼 고문
現 청운대학교 호텔관광대학 호텔경영컨벤션학과
최문용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