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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중국 먹는샘물의 효시, 라오산 먹는샘물(Laosan Natural Mineral Water)

고재윤 칼럼니스트 기자  2024.11.01 08: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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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국가인 중국으로 여행을 가면 늘 만날 수 있는 먹는샘물 하나가 라오산 먹는샘물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로 13.5억의 인구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차(茶)와 함께 어디 가나 먹는샘물이 일반화돼 있다.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먹는샘물은 보통 미세한 짠맛이 느껴진다. 중국의 많은 지역에 석회암이 분포하고 있는 관계로 경도가 높아 맛깔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깊은 산속에서 취수하는 먹는샘물은 품질이 매우 좋다. 

 

중국의 먹는샘물 시장은 성장 중


중국의 먹는샘물 시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세계 10대 먹는샘물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농부산천은 2020년 중산산(钟睒睒) 회장이 중국 부호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유명해졌다. 중국은 원래 차를 즐겨 마셔 먹는샘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먹는샘물은 1987년에 처음 개발됐다. 1987년 중국은 음용 가능한 천연 미네랄 워터 GB8537-87의 국가 표준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국가 표준을 채택한 덕분에 먹는샘물 산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 발전했으며, 가파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먹는샘물 시장 역시 해마다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워낙 면적이 넓은 국가로 사람이 살지 않은 산림지역도 많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도 많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도시지역은 환경오염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90% 이상의 도시가 수질 오염을 겪고 있으며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더해져 먹는샘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내 화이트칼라, 신흥부유층, 기업주, 외국인들이 프리미엄 먹는샘물의 주요 소비층이다. 해외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 먹는샘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투숙하는 5성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고, 호텔과 레스토랑에 워터 소믈리에의 직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북경, 상해, 청두, 홍콩 등의 대도시에서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건강·미용용 샘물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먹는샘물은 100종류가 넘은 브랜드가 있으며, 중국 3대 먹는샘물은 농부산천(农夫山泉), 와하하(哇哈哈), 강사부(康师傅)이다. 강사부는 2008년 수돗물을 섞어 팔다가 적발됐으며, 그 이후에도 적발된 이력을 갖고 있다. 와하하는 수돗물을 정수 처리한 제품이며, 농부산천은 호수, 산의 물을 취수해 만든 먹는샘물로 호수의 수원지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먹는샘물을 사서 마실 때  레이블에서 수원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라오산 먹는샘물, 중국 먹는샘물의 효시


중국 산동성에서 생산되는 라오산 먹는샘물이 있다. 산동성은 우리나라와 매우 가까워서 연태, 청도, 위해 등에 관광, 비즈니스로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며, 특히 연태는 중국의 최대 와인,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라오산(崂山) 먹는샘물의 역사는 1905년 독일의 사업가였던 마야(MaYa)가 중국 산동성 청도(靑島)에 위치한 라오산으로 사냥 갔다가 수령이 오래된 나무 사이에서 고슴도치들이 약수(藥水)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도 역시 갈증 해소를 위해 약수를 마셨는데, 물맛이 좋은 품질의 먹는샘물인 것을 알게 됐다. 이미 이곳의 마을 주민들은 옛날부터 ‘고슴도치의 샘물’로 알려졌다고 했다.

 

마야(MaYa)는 약수를 취수해 독일에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아주 깨끗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 후 1930년, 독일의 다른 사업가 로드비히(Rodwig)가 기존에 발견한 약수 바로 옆에 중국인 라덕유(罗德维)와 합작 개발해 라오산 미네랄 워터 회사(Laoshan Mineral Water Company)로 먹는샘물 공장을 설립하고 상업화를 시작하면서 중국 먹는샘물의 효시가 됐다.

 

국빈 연회용 식수, 전국 수출 1위


1930년대부터 라오산 먹는샘물은 해외로 대량 수출됐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정부가 건국된 이후 라오산 먹는샘물은 국빈 연회용 식수로 오랫동안 전국 수출 1위를 유지해 왔으며, 100년 전통의 브랜드 우위와 고품질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경관이 수려한 청정지대 라오산에서 생산되는 먹는샘물은 지하 117m의 대수층에 고였다가 화강암에 의해 자연 정화된다. 중국 정부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보호와 함께 수원지 관리를 철저하게 있다. 1999년에 중국 인민공화국 창립 50주년의 공식 먹는샘물로 선정했고, 2000년부터 계속해서 ISO14001, ISO9001, ISO9000 인증을 받고 중국 내 프리미엄 먹는샘물로 명성을 얻었다.

 

중국 최고의 브랜드로 ‘Chinese Evian’ 그리고 ‘Nobel of Water’라는 칭호와 함께 국내외 많은 상을 받았다. 그러나 유명한 라오산 먹는샘물은 경영부실로 1990년에 침체에 직면하자 전설적인 부동산·건설기업가인 장정신(張正信)이 인수하면서 경영이 정상화가 됐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홍콩, 마카오 등 20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섬세한 물맛을 내는 용천수


중국 라오산 먹는샘물은 맑고 순수한 물로써 부드럽고 청량감을 돋우고, 기분 좋은 섬세한 물맛을 내는 용천수며, 미네랄 함량이 적고 짠맛이 거의 없는 매력적인 물이다. 용천수로 머금은 천연미네랄이 TDS 548.5mg/L로 아시아지역에서는 매우 많은 양의 미네랄이며 중국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의 식탁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라오산 먹는샘물의 경도는 373mg/L로 강경수며, pH 7.5의 약알칼리성으로 균형감이 매우 좋다.


특히, 라오산 먹는샘물은 중국 레스토랑에서 중국 음식과 페어링에 추천한다. 중국 산동지역의 라오산의 정기가 가득하고 미네랄 함유량이 많은 건강한 용천수 그대로의 원초적인 생명수인 라오산 먹는샘물을 추천해 주면, 음식 맛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음식과 먹는샘물 페어링은 중국 전통음식인 탕수육, 해산물 요리, 쇠고기 채소볶음, 돼지고기 요리, 오리고기 요리, 채소 볶음요리 등과 함께 마셔보면 제대로 알 수 있다. 특히, 소화 촉진,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므로 레스토랑 고객에게 추천하면 좋다.

사진 출처_ Laosan Water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