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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의 Tea Master] 티를 유럽에 최초로 전파한 나라, 네덜란드의 호텔 & 애프터눈 티 명소

정승호 칼럼니스트 기자  2024.11.02 0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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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17세기 유럽 제일의 무역 국가로서 중국의 티를 유럽에 처음으로 전파한 나라다. 그로 인해 네덜란드에서는 수도 암스테르담, 헤이그 등 각 주도를 중심으로 스페셜 티,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이번 호에서는 암스테르담, 헤이그에서 애프터눈 티, 파인 다이닝과 함께 5성급 호스피탈러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헤렌흐라흐트 운하의 대궁전, 
월도프 아스토리아 암스테르담 호텔


네덜란드는 국명이 ‘낮은 땅’을 의미하는 만큼, 운하가 많아 풍차로도 오래전부터 유명한 나라였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같이 수도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로 운하로 인해 시가지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왕궁과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 등을 비롯해 관광 명소들도 많다. 그중에는 왕궁이었던 역사적인 건물이 럭셔리 호텔로 바뀐 곳들도 있다. 헤렌흐라흐트 운하(Herengracht Canal)에 자리한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암스테르담(Waldorf Astoria Amsterdam)도 그중 한 곳이다.

 


17~18세기의 역사적인 왕궁의 건물에 들어선 이 호텔은 5성급 럭셔리 호텔로서 유명 쇼핑가 렘브란트 광장(Rembrandt Square)을 지척에 두고, 세계적인 국립미술관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과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옛 왕궁이었던 만큼 으리으리한 호텔의 건물도 굉장히 고풍스럽고 우아하다. 물론 내부 휴양 시설과 다이닝 레스토랑의 서비스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호텔 라운지인 피콕 앨리(Peacock Alley)는 암스테르담에서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이곳은 골드 앤 블루 채색의 실내 분위기 속에서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 미드나이트의 칵테일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 호텔이 내세우는 오후 3~5시의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는 암스테르담에서도 내로라하는 곳이다. 우아한 샌드위치와 케이크류, 페이스트리, 스콘과 함께 즐기는 이곳의 애프터눈 티는 계절마다 티나 커피와 함께 나오는 별미들의 메뉴가 달라지고, 또한 정통적인 방식에 현대적인 요소들을 독특하게 가미했다. 이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영국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암스테르담에서 버킷리스트일 것이다.

 


또한 스펙트럼(Spectrum) 레스토랑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2스타 셰프인 시드니 슈터(Sidney Schutte)가 독특한 철학으로 개발한 미식 요리들을 선뵌다. 레스토랑의 랄프 반 하덤(Ralph van Hattem) 매니저와 함께 세계 정상급의 셰프가 저녁 7시부터 연출하는 디너를 통해 ‘미식 호스피탈리티’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더욱이 호텔의 중심부에 있는 바울트 바르(Vault Bar)는 새롭게 창조된 칵테일들과 최고급 와인, 스피릿츠, 그리고 현대풍으로 개량한 별미들을 선뵈는 곳으로서 암스테르담에서도 가장 유명한 바다. 칵테일이나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암스테르담 최고의 바 명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암스텔 강변의 그랜드호텔
인터컨티넨탈 암스텔 암스테르담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북부 홀란트(Holland) 지방의 대표적인 하천인 암스텔강(Amstel)이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오가는 선박들로 풍경이 마치 수채화와 같은 강변은 관광을 위한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거대한 궁전과 같은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인터컨티넨탈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의 호텔, 인터컨티넨탈 암스텔 암스테르담(InterContinental Amstel Amsterdam)이다.

 


이 호텔은 건물을 지탱하는 거대한 콜로네이드가 압권이다. 그 속으로는 19세기 풍의 계단과 샹들리에, 그리고 우아한 바닥층의 장엄한 분위기가 펼쳐지는 5성급 럭셔리 그랜드호텔로, 배에서 내려 건물을 보는 순간 여행객들은 그 웅장한 규모에 초입부터 압도된다. 스파, 풀 등 각종 헬스시설부터 다이닝 서비스도 최고 수준이고, 호텔의 살롱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도심을 여행할 수도 있다.

 


호텔의 브라스리인 암스텔 레스토랑(Amstel Restaurant)에서는 실내에서 창가를 통해 또는 야외 테라스에서 암스텔강의 운치를 즐기면서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특산 맥주와 와인 한 잔을 식사에 곁들인다면 암스테르담의 지역색을 물씬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온실과 같은 분위기로 유리창으로 설계된 암스텔 라운지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래에서 최고급 와인과 바리스타가 선뵈는 커피를 마시면서 강변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하이 티의 명소로 파티시에가 선뵈는 각종 별미들과 함께 티도 즐길 수 있어 티 애호가들에게는 암스테르담의 명소다.

 

 

또한 정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암스텔 바에서는 주위에 내걸린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또는 테라스에서 강변의 오가는 선박들을 구경하면서 프리미엄 네덜란드 스피릿츠와 이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믹솔로지해 재창조한 정통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한밤에 운치 넘치는 암스테르담의 야경을 칵테일을 마시면서 즐겨 보길 바란다.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명소인 전설적인 도시 궁전
호텔 데 인데 


네덜란드 서부 자위트홀란트주(Zuid-Holland)의 도시 헤이그(Hague)는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로, 네덜란드 왕가의 왕궁을 비롯해 역사적인 명소들이 많고, 정부 기관이 소재한 정치, 무역, 경제의 중심지다. 헤이그에서도 연대가 중세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구시가지, 랑녀 보르허트(Lange Voorhout) 거리는 오래된 건축물이나 볼거리들이 많아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그중에는 19세기에 건축돼 세기의 유명 인사들이 거쳐 간 전설적인 도시 궁전, 호텔 데 인데(Hotel Des Indes)도 있다.

 


이 호텔은 1858년 오라녀-나사우 왕가의 세 번째 국왕 빌럼 3세(William III, 1817~1890)의 보좌관이었던 ‘반 브뤼넨(Van Brienen)’ 가문의 빌럼 티에리(Willem Thierry, 1814~1863) 남작이 이 거리에 도시 궁전을 건립했다. 그 뒤 매각한 뒤 이 궁전은 1880년 초일류 호텔로서 첫 문을 열었다. 이때 호텔 이름은 오라녀 왕가의 프레데릭(Frederic) 왕자가 당시 네덜란드령이었던 바타비아(Batavia, 현 자카르타)에 있던 호텔명과 동일하게 붙였다.

 


19세기에 이미 각 룸마다 욕실이 있었고, 냉온수가 자유롭게 공급되는 욕조 시설을 갖춰 당대의 왕족, 귀족, 정치인, 장군, 지도자, 노벨 수상자 등 세계적인 인사들을 접객하는 도시 궁전으로서 이름을 날린 것이다. 네덜란드 왕가의 인사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 비밀 스파이로 독일군을 위해 활약한 것으로 영국 첩보기관 ‘MI6’에 밝혀진 마타하리(Mata Hari)가 첫 모습을 드러낸 곳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가수 겸 프랑스 레지스탕스 영웅인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1890~1969)’,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 ‘버나드 몽고메리(Bernard Montgomery, 1887~1976)’ 장군, 프랑스 샹송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Maurice Chevalier, 1888~1972),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 팝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 등도 이곳에 머물렀다.

 


이 호텔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전통적인 양식에 현대의 미적 요소를 가해 새롭게 태어났다. 2018년부터는 세계 최대 독립 호텔 단체인 리딩 호텔스 오드 디 월드(LHW)의 회원사이자 5성급 럭셔리 호텔로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헬스 클럽 및 스파 등의 휴양 시설을 비롯해 레스토랑 & 라운지의 다이닝 서비스도 내로라할 수준이다.

 


호텔의 로비를 가로질러 가면 또 다른 시대가 펼쳐진다. 그 옛날 도시 궁전을 방문한 손님들을 처음으로 접객하는 장소, 즉 말이 끄는 마차가 멈추던 장소인 ‘데 인데 라운지(Des Indes Lounge)’다. 이 라운지는 반 브뤼넨 남작이 건립한 19세기 도시 궁전의 전설이 담긴 계단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내려앉아 손님들에게 따뜻한 환대의 뜻을 전하는 장소이자, 이 호텔에서 가장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다. 반 브뤼넨 남작이 그 옛날 손님을 반기던 이곳에서는 브렉퍼스트, 하이 티, 디너를 주력으로 서비스한다.

 

 

특별 서비스인 하이 티는 손님들에게 굉장한 요리의 경험을 안겨 주는데, 수석 셰프와 파티시에가 선사하는 두 종류의 시그니처 서비스는 애프터눈 티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달콤한 쿠키류와 스낵, 아뮤즈 부슈(Amuse-Bouche), 럭셔리 샌드위치, 신선하게 갓 구운 스콘, 봉봉(Bonbon), 그리고 페이스트리들이 다양한 종류의 티들과 조화를 이루는 하이 티를 오후 1시부터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즐기는 디너는 미식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알라카르트 메뉴와 함께 3코스 메뉴는 이곳을 찾은 미식가들에게 새로운 미각을 일깨워 줄 것이다. 여기에 와인 셀러의 최고급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어떨지 상상에 맡긴다. 더욱이 별도의 살롱에서는 VIP를 위한 다이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 데 인데(Restaurant Des Indes)에서는 런치와 디너를 주력으로 하며, 프랑스 요리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제 요리들을 메뉴로 선뵈며, 특히 셰프가 특별히 창조하는 요리들은 고객들의 미각에 궁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친근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포근한 저녁을 보낼 만한 장소도 있다. 데 인데 바(Des Indes Bar)다. 이곳의 바텐더는 수많은 종류의 위스키와 와인은 물론이고, 축제의 칵테일을 맞춤형으로 즉석에서 창조해 서비스한다. 물론 무더위를 날려 버릴 맥주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