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규홍의 Hotel Design] 벽과 바닥에 대한 호텔 디자인의 영감

이규홍 칼럼니스트 기자  2024.10.18 08:37:36

기사프린트

 

<Mordor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바닥재 인테리어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5.49%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벽 관련 인테리어 시장도 2026년까지 연평균(CAGR) 4.47%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실내 공간의 연장선으로서 야외 공간을 꾸미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원, 발코니, 파티오(Patio), 루프트 탑과 같은 야외 공간을 위한 날씨에 대응하는 디자인과 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떠오르고 있다. 그 외 친환경 마감재와 건강하고 내추럴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디자인, 내구성을 중시한 나만의 맞춤형 DIY 라이프 스타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치유의 도피감 공간


웰니스 트렌드가 한창인 요즘, 인테리어 디자인과 웰빙 트렌드를 결합해 ‘치유의 도피감’의 공간이 떠오르고 있다. 치유의 도피감은 주로 스트레스나 일상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이나 평온한 환경으로 도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 치유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원이나 숲 속에서의 산책,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해변에서의 휴식, 또는 명상과 같은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 이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의 접촉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한다. 치유의 도피감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전반적인 웰빙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림 1>은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사리나 분(Studio Samira Boon)의 솔라스(Solars) 블라인드로 빛과 열을 조절하는 냉각기능의 롤링 셰이드다. 이 블라인드는 두 개의 다른 패브릭 층에 정교하게 설계된 매개변수적 패턴이 천공돼 있다. 이 패턴 사이로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강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컷아웃된 패턴을 통해 햇빛을 필터링함으로써 독특한 그림자 패턴이 예술적이고 미적인 효과를 더한다. 이러한 패턴은 고객의 요구와 성향에 따라 유기적인 형태부터 기하학적인 형태까지 다양하게 맞춤 제작할 수 있으며 이는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최적화하고 위치나 상황에 맞게 열을 조절,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그림 2>는 프랑스 디자이너 로낭 부룰렉(Ronan Bouroullec)이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롤러 블라인드를 개발했다. 이는 부룰렉(Bouroullec)의 드로잉 중 일부의 색상과 선을 재해석해 컬렉션을 출시한 것이다. 이 제품은 단순히 창문을 가리는 것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다양한 톤과 질감을 제공한다. 특히 창문 덮개 개방형 그리드 구조를 통해 자연광을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인공 조명으로 인한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블라인드는 열을 반사하면서 직사광선의 눈부심을 제어하는 금속 직물을 적용, 단열재로 기능할 수 있어 더운 여름철에 열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겨울에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실내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림 4> 인도의 오리엔탈벨(Orientbell)의 냉각 타일로 혁신적인 기술과 반사 유약으로 만들어져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 또는 반사, 실내 공간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기후에 적응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공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치유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견고한 세라믹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지관리가 편리하다. 또한 매트한 마감처리로 내외부 공간을 재료 분리없이 연결해 사용가능하며 지붕 등 다양한 용도에 적용 가능하다. 

 

Healthier Interior 공간

 

 

공간을 더욱 자연스럽고 건강한 인테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단순함이 중요하다. <그림 5>는 이탈리아 브랜드 무티나(Mutina)의 모듈형 테라코타 벽돌인 하이브즈(Hives)로 독일 산업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하이브즈는 압출 테라코타의 제품으로 수작업으로 제작된 육각형 벽돌로 형태는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모듈로 다양한 구조와 디자인 구성으로 사용될 수 있다.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육각형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형태로 이는 기술적으로 보이지만 매우 자연의 형태”라고 언급했다. <그림 6>처럼 하이브즈는 벽, 기둥, 카운터, 가구, 디바이더 등 평평하고 곡선적 형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과 자연스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13x22.5cm 크기로 제공, 매우 위생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재활용이 가능하다.

 

 

쇠울드(Søuld)의 음향 패널은 해양성 여러살이해 풀 종류인 거머리말(Zostera marina)로 자연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제조 공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쇠울드는 덴마크 재료 제조업체로, 거머리말을 사용, 친환경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순환적 음향 제품을 선뵌다. 이 제품은 뛰어난 유기 소재로 만들어져 뛰어난 음향과 습도, 온도조절이 뛰어나고 내화성을 갖췄는데 특히 이 소재는 CO2 배출량이 적고 건강과 웰빙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거머리말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따뜻한 색조는 공간에 우아함을 더하고 세련된 미학을 표현한다. 

 

 

<그림 7>은 코펜하겐의 호텔 메리어트의 사례로 조용하고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쇠울드(Søuld)의 음향 패널을 시공했다. 주변의 소음을 쇠울드가 흡수하고 거머리말의 자연스러운 패턴과 깊고 따뜻한 색조는 공간의 깊이감과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호텔 메리어트는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와 넷제로 디자인 접목을 통해 혁신적인 공간 제안에 앞장서고 있다. 

 

 

유연적인 동적 공간


벽이란 디자인 언어가 단순히 공간을 분리하고 구분한다는 경직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림 8>의 사례는 유연하고 유동성이 부여된 벽의 디자인을 제안한다. 브라질 건축가 멜리나 로마노(Melina Romano)는 침실과 욕실 사이의 유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MDF 슬랫 파티션을 사용, 벽 표면의 경직성을 제거하고 개방감을 유지시키면서 공간을 분리해 자연광을 최적화한 디자인을 선뵀다. 이는 기존 벽에 대한 디자인 언어의 해체를 의미하며 공간의 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외 벽과 바닥은 360도 커튼 등을 활용한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벽 구성, 테라조, 테라코나, 바나나 섬유의 마감의 디자인으로 건강하고 내추럴함을 기반으로 한 벽 디자인, 과감하고 혁신적인 색상의 사용, 노출된 벽돌, 및 페인트 워시 표면은 현대적이고 자연스러운 마감으로 좀 더 호텔공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볼 수 있다.